2026년은 AI가 일상이 된 해다. 챗GPT는 보고서를 쓰고, 미드저니는 광고 이미지를 만들고, 소라(Sora)는 영상을 제작한다. 누구나 몇 초 만에 그럴듯한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 생산성은 폭발했지만, 동시에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흐려졌다.
SNS에는 AI가 만든 얼굴, AI가 쓴 글, AI가 그린 그림이 넘친다. 소비자들은 처음엔 신기해했지만, 곧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게 진짜야, 가짜야?"라는 의문이 일상이 됐다. 그리고 그 의문은 소비 영역으로 확장됐다. "이 브랜드는 진짜 가치가 있는 거야, 아니면 그냥 마케팅인 거야?"
『트렌드 코리아 2026』은 이런 흐름을 '근본이즘(Returning to the Fundamentals)'이라고 명명했다. AI와 가상이 넘치는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진짜 근본을 찾고 싶어 한다.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진짜가 아닌 것들 속에서, '진짜 가치'와 '원조'를 찾아 만족을 추구한다.

근본이즘 소비자들이 찾는 '근본'은 다음과 같다.
① 원조와 정통성 "이 브랜드가 원조다", "이 제품이 정통이다"는 스토리가 힘을 얻는다. 예를 들어, 100년 전통의 일본 칼 브랜드, 1950년대부터 이어온 한국 토종 화장품, 3대째 이어지는 가죽공방 같은 곳이다. 화려한 신생 브랜드보다, 오래 검증된 브랜드가 선호된다.
② 품질과 내구성 유행 지나면 버려지는 제품이 아니라,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찾는다. "10년 신는 신발", "평생 쓰는 가방"처럼 내구성을 강조한 제품이 인기다. 빠르게 소비되는 패스트 패션 대신, 오래 입는 슬로우 패션으로 회귀한다.
③ 검증된 성분 뷰티·식품 영역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이 성분은 몇십 년간 효과가 검증됐다", "할머니 세대부터 쓰던 재료다" 같은 메시지가 신뢰를 준다. 신기술, 신성분보다 오히려 전통 성분, 천연 원료가 재조명된다.
④ 장인 정신 대량 생산이 아니라 수작업, 소량 생산, 장인의 손길이 닿은 제품이 가치를 인정받는다. "OO 장인이 직접 만든", "하루 10개만 생산하는" 같은 스토리가 프리미엄으로 작용한다.
⑤ 아날로그 감성 디지털이 넘치자 아날로그가 특별해졌다. 필름 카메라, LP판, 기계식 시계, 종이 수첩 같은 아날로그 제품이 다시 주목받는다. "손으로 만지는 경험", "디지털에 없는 질감"이 차별화 요소다.
근본이즘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아네모이아(Anemoia)'다. 이는 자신이 실제로 경험한 적 없는 과거에 대해 느끼는 향수를 뜻하는 심리학 용어다.
2030세대는 1990년대를 직접 경험하지 않았지만, 그 시대를 낭만적으로 상상한다. CD 플레이어, 삐삐, 공중전화, 비디오 가게. 그들에게 이런 것들은 불편한 구시대 유물이 아니라, 순수하고 진정성 있던 시대의 상징이다.
이런 심리는 소비로 이어진다. 레트로 디자인 제품, 빈티지 스타일 의류, 복고풍 인테리어 소품이 인기를 끈다. 중요한 건, 단순히 옛날 디자인을 흉내 낸 게 아니라, 실제로 그 시대에 쓰였던 방식, 재료, 기술을 재현한 제품이 진정성을 인정받는다는 것이다.
근본이즘 트렌드는 여러 산업에서 구체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패션: 빠르게 유행 타는 패스트 패션 대신, 기본에 충실한 '베이직 아이템'이 재조명된다. 유니클로, 무인양품 같은 브랜드가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는 이유다. 또한, 빈티지 샵, 중고 명품 거래가 활성화된다. "30년 전 리바이스 청바지"가 신상 디자이너 청바지보다 비싸게 거래되기도 한다.
뷰티: 할머니 세대가 쓰던 전통 성분(녹두, 쌀뜨물, 동백기름 등)이 다시 주목받는다. K-뷰티 브랜드들은 한방 성분, 발효 기술 같은 '전통의 현대화'를 앞세운다. "3대째 이어온 비법"이 마케팅 포인트가 된다.
식품: MSG 없는 옛날 방식의 조리법, 할머니 손맛, 전통 장 담그기 같은 키워드가 인기다. 편의점에서조차 "옛날 도시락", "전통 방식 김밥" 같은 제품이 출시된다.
가전·리빙: 최신 스마트 기능보다 "고장 안 나고 오래 쓰는" 제품이 선호된다. 독일 밀레(Miele) 같은 브랜드가 "20년 보증"을 내세우며 인기를 끈다. 단순하고 견고한 디자인, 수리 가능한 구조가 장점으로 부각된다.
근본이즘 트렌드는 온라인 셀러들에게 브랜딩과 상품 기획의 방향 전환을 요구한다.
① 스토리텔링이 핵심이다 "이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누가 만들었는가", "어떤 역사가 있는가"를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단순히 "좋은 제품"이 아니라, "왜 이 제품이 본질적으로 좋은지"를 설명해야 한다.
예를 들어:
② 과장된 마케팅은 역효과다 근본이즘 소비자들은 허위 과장 광고에 민감하다. "세계 최초", "혁신 기술", "대박 신상" 같은 자극적 카피보다, "검증된", "오래 쓸 수 있는", "기본에 충실한" 같은 솔직한 표현이 신뢰를 준다.
③ 품질 우선, 가격은 그다음 근본이즘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보다 확실한 품질을 원한다. 다만, 품질에 합당한 가격이라면 기꺼이 지불한다. 중요한 건, 왜 이 가격인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가방은 10년 쓸 수 있습니다. 가죽은 이탈리아산 풀 그레인이고, 스티치는 수작업입니다. 그래서 이 가격입니다."처럼, 가격 정당성을 논리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④ 내구성과 A/S를 강조하라 "오래 쓸 수 있다"는 메시지는 근본이즘의 핵심이다. 제품 상세 페이지에 내구성 테스트 결과, 보증 기간, A/S 정책을 명확히 명시하면 신뢰도가 높아진다.
"1년 보증" 대신 "3년 보증", "부품 교체 가능", "평생 A/S" 같은 메시지는 강력한 차별화 요소다.
⑤ 아날로그 감성을 활용하라 디지털 피로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아날로그 경험은 특별하다. 종이 패키징, 손글씨 메시지, 수작업 느낌의 디자인, 촉감 좋은 소재 같은 요소가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근본이즘 트렌드 속에서 1688 소싱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왜냐하면 근본이즘 소비자들은 원산지, 제조 과정, 장인 정신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① "메이드 인 차이나"의 편견 극복 중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거부감을 갖는 소비자들이 있다. 하지만 중국에도 수십 년 전통의 공방, 숙련된 장인, 고품질 제조사가 많다. 중요한 건, "어디서 만들었느냐"보다 "어떻게 만들었느냐"를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런 식으로 제조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신뢰도가 올라간다.
② 품질 검증은 필수다 근본이즘 소비자들은 한 번 실망하면 돌아오지 않는다. 1688에서 소싱할 때는 반드시 샘플을 먼저 받아 품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내구성, 마감 상태, 실물 색감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③ 원조·전통 스토리가 있는 아이템 발굴 1688에는 수십 년 전통의 제조사들이 많다. 예를 들어 경덕진(景德镇)의 도자기, 이싱(宜兴)의 자사호(紫砂壶), 항저우의 실크 같은 전통 공예품은 오히려 근본이즘 트렌드에 잘 맞는다.
이런 아이템을 발굴할 때는 공급사의 역사, 장인 정보, 제조 과정을 자세히 확인하고, 이를 상품 페이지에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야 한다.
④ 빠른 유행 상품은 피하라 근본이즘과 정반대되는 건 "빠르게 뜨고 빠르게 사라지는" 유행 상품이다. 1688에는 이런 아이템이 많지만, 근본이즘 소비자들은 관심이 없다. 대신, 유행 타지 않는 클래식 아이템, 오래 쓸 수 있는 베이직 아이템을 선택해야 한다.
⑤ 패키징도 근본이즘에 맞춰라 화려한 플라스틱 패키징보다 심플한 종이 박스, 천 파우치, 재활용 소재가 근본이즘 소비자들에게 어필한다. 1688 공급사와 협의해 패키징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면, 이런 방향으로 요청하는 것이 좋다.
근본이즘을 단순히 "복고 열풍"이나 "옛날 것 선호"로 이해하면 오해다. 근본이즘의 본질은 본질로의 회귀다.
AI가 모든 걸 쉽게 만들어 주는 시대에, 사람들은 오히려 "사람의 손길", "시간이 쌓인 가치",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진정성"을 갈망한다. 화려한 겉모습보다 속이 꽉 찬 내실, 자극적인 마케팅보다 진솔한 이야기, 빠르게 소비되는 유행보다 오래 지속되는 가치.
이는 단순히 옛날로 돌아가자는 게 아니라, 진짜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묻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질문 앞에서, 온라인 셀러들도 답을 준비해야 한다. "내가 파는 이 상품의 진짜 가치는 무엇인가?"